인간은 원래 체온이 크게 변동하는 동물이 아니라 기온이 변화해도 일정한 체온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항온동물"입니다.
우리의 몸은 혈액이 흐르는 양을 변화시키거나 땀을 흘리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부에서 "추위"를 느낀다고 가정합니다.
그 정보가 뇌의 자율신경의 중추, ‘시상하부’에 전해져, 여기로부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지령이 내려집니다.
그러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함으로써 피부 표면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체내의 열을 밖으로 나가기 어렵게 합니다.
반대로 덥고 체온이 올라갈 때는 혈관을 넓히고 많은 혈액을 흘려 피부 표면 온도를 올려 열을 내거나 땀을 흘리고 열을 내보내도록 조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수족냉증의 원인
겨울철에 어느 정도 손끝이나 발끝이 차가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기온에 의해 차가워지는 정도가 아니고, 손과 발의 끝이 만성적으로 차가워지는 것 같은 감각이 있을 때 수족냉증이라고 부릅니다.
여름인데 몸이 차가워지거나 몸이 차갑다고 느끼는 증상 등도 그렇습니다. 몸속에서 식기 때문에 조금 몸을 움직인 정도로는 좀처럼 따뜻하지 않습니다.
냉증은 본래는 작동해야 할 체온 조절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이며, 주된 원인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자율신경의 교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체온 조절 명령을 내는 자율 신경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내외의 온도차가 클 때 자율신경의 기능이 흐트러집니다. 이렇게 여름에도 냉증이 되는 것입니다.
피부 감각의 혼란
단단한 속옷이나 신발 등으로 몸을 조이거나 하면 혈액 순환이 느려져 "추운"느낌의 피부 감각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체온 조절의 지령이 전해지기 어려워집니다.
혈액 순환의 악화
빈혈, 저혈압, 혈관계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류가 느려지기 쉽습니다.
적은 근육량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근육운동에 의한 발열이나 혈류량이 적은 것도 여성에게 냉증이 많은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의 사람도 일반적으로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추워지기 쉬워집니다.
여성 호르몬의 혼란
스트레스가 많거나 갱년기가 되면 여성의 심신을 조절하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흐트러져 혈액순환의 악화 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왜 손발만 차가울까?
우리의 몸은 중요한 장기가 모이는 몸의 중심을 일정한 온도 (보통 37도 전후)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특히 추울 때는 몸의 중심부에 혈액을 모아 체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말단인 손끝이나 발끝에는 혈액이 돌아가기 어려워져, 온도가 내리기 쉬워져, 차가움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숨겨진 질병 여부
수족냉증은 추위나 혈액순환이 크게 관련되지만,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질병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혈압이나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외에, 손발의 동맥이 막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폐색성 동맥 경화증은 운동 부족이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 현상입니다.
또한 레이노병, 버저병, 전신성 홍 반성 루푸스(SLE) 등도 수족냉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